[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모씨가 응시했던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역 특별전형이 대구시 요청 후 18일만에 신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형 계획안이 내부 절차 이후 신설까지 이어진 시간은 단 10일이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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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2017년 공문 수발신 내역’을 근거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경북대는 2017년 4월7일 대구시가 ‘지역인재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뒤 같은 달 25일 교육부에 특별전형을 신설한 의·치대 학사편입 전형 계획을 제출했다.
대구시는 “지방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인재 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의대 학사편입 등에서 지역대학(고교) 졸업자 선발 비율을 명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요청했다.
경북대는 공문 접수 직후 의·치대에 특별전형 신설 관련 의견 조사, 협조 요청 등 절차를 거쳐 4월19일 의대로부터 학사편입 전형 계획안을 제출받았다. 이 계획안은 당일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4일 최종 승인됐다.
의대 학사편입 정원 33명을 선발하는 전형이 일반전형 16명, 특별전형(대구경북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 17명으로 나누는 절차로 18일 만에 신설된 것이다. 2017학년도까지는 일반전형으로만 33명을 뽑았다.
최종윤 의원은 의대 편입의 높은 경쟁률을 고려하면 지역 특별전형 신설 과정이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일사천리로 특별전형을 새로 만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