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VS(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 지속,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 이슈 지속과 이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장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완성차가 생산·판매량을 줄이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20.7% 줄었으며 기아는 18.9%, 한국GM은 78.1%, 쌍용차는 53.1%씩 각각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공장을 셧다운(일시 가동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여기에 물류난 등 공급망 상황까지 겹치면서 악화됐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도 올해 3분기 매출 2조4000억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 2016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800억원인데 인수가 마무리된 다음해 2017년 574억원,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 지난해 600억원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 이슈 이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전장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 성장할 전망이다. 그 결과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지만 장기화된다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완성차 업계를 보면)작년보다 올해 상황이 그래도 낫다.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