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닌 MBC, 베이징 때도 '약소국 비하' 자막

  • 등록 2021-07-24 오후 2:19:37

    수정 2021-07-24 오후 2:19:3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MBC가 올림픽 개막식 중계 중 국가 설명으로 그 나라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내용을 담아 논란인 가운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MBC 스포츠 중계방송 제작 시스템, 관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MBC는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과 자막에 대해서는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전날 개회식 중계에서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 비트코인 사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시위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샀다. 올림픽 참가국 소개로는 부적절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적절한 설명, 이미지 사용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 당시 영상에서 MBC는 키리바시에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짐바브웨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차드에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등 약소국들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설명을 달아 빈축을 샀다. 이 당시 MBC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MBC 개회식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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