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뚜렷한 조정 없이 급등, 코스피는 3월 중 고점 대비 -8% 낙폭을 보이고 사상 최고치 경신(4월 20일)까지 약 3개월이 소요돼 한 차례 조정을 겪었다”며 “그러나 기업이익 호조로 주식비중은 줄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큰 조정 없이 상승한 미국 증시와 비교해 부담을 일부분 해소했다고 평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지난해 9~10월 이후 올해 4월까지 큰 조정 없이 27.9% 급등했다. 6개월 동안 최대 조정폭은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약 -2%에 그쳤다. 박 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통상 약 4~8%의 조정이 연평균 2회 가량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S&P500이 반년 동안 조정 없이 27.9%나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기업들의 실적 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정 가능성에도 주식 비중을 축소할 필요성은 적다고 봤다.이제까지 매년 연초 당해 이익 기대치를 올리고 점차 눈높이를 조정하는 방식의 이익 추정이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1분기 실적을 확인하기 시작한 4월 이후에도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반면 2017년에는 반도체 사이클에 힘입어 코스피 이익추정치 상향이 지속된 해였다”며 “당해 5월에는 미국(+1.2%), 한국(+6.4%)이 모두 주가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공매도 재개 경계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부분재개(5월 3일) 직전 경계감이 부각되며 주가는 약세를 보였고 실제로 재개 직후 대차잔고가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코스피 주가는 하락했다기보다 정체국면에 가까웠다. 코스닥 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였고, 이 경향은 지난주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