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이 담은 바이오] 외국인 '씨젠', 기관투자자 '한국콜마' 담다

씨젠, 올해 역시 매출 1조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
한국콜마, 상장 앞둔 바이오 자회사 HK이노엔 주목
  • 등록 2021-02-20 오후 12:17:52

    수정 2021-02-20 오후 1:47:03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이번 주(2월 15~19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에 씨젠(096530)한국콜마(161890)가 올랐다. 씨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바이오 자회사 HK이노엔의 상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씨젠 추정 재무제표. (자료=하나금융투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에 ‘씨젠’이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서서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기미가 보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의 매출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올해 역시 매출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22.7% 늘어난 1조1252억원을 기록하며 바이오 업계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은 2915.6% 급증한 6762억원, 순이익은 5031억원으로 1783.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이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이 종류, 변이의 확산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씨젠은 2월초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유형의 신종 변이 4가지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한번의 검사로 알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2시간 이내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이 점점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의심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씨젠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씨젠의 올해 연매출 1조4330억원, 영업이익 8821억원을 예상했다.

한국콜마 추정 재무제표. (자료=신한금융투자)
기관투자자가 지난 한 주 동안 매수한 종목 중 ‘한국콜마’가 상위권 바이오 종목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현재 시장에서 화장품보다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약·바이오 자회사 HK이노엔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별도), 제약(별도), 제약·바이오(연결) 사업부로 나눠져 있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제약(별도)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는 화장품과 HK이노엔(제약·바이오)이 주력이다.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HK이노엔의 실적이 매우 좋게 나오면서 한국콜마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와 75%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전년보다 1.7% 줄어든 매출 3411억원, 영업이익은 99.6% 늘어난 453억원을 기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만 본다면 한국콜마는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제약·바이오 회사로 보는 편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며 “HK이노엔의 상장 이벤트와 연계해 제약·바이오의 가치가 높아지게(실적이 좋아지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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