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빌게이츠,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 치료제 공급한다

일라이릴리-빌게이츠 재단 합의
저소득국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급키로
  • 등록 2020-10-09 오후 3:08:40

    수정 2020-10-10 오전 10:01:5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와 빌 게이츠가 가난한 국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손을 잡았다.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 이사장(사진=AFP)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가 저소득국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합의한 사안으로, 이번 합의에 따라 일라이릴리는 저소득 국가들이 2021년 4월 전 항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올해 말까지 단일항체 치료 100만회분, 올해 4분기까지 이중항체 요법 50만회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배우자 멜린다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이다.

항체 치료는 코로나19를 극복한 사람의 몸에서 추출한 항체를 환자에게 주입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요법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시점이나 효과의 지속성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항체 치료는 팬더믹을 완화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초기 환자와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며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지난 수년 간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을 경고해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통해 보건과 빈곤퇴치 사업에 대규모의 자산을 투입했다.

빌 게이츠는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실 대응을 연이어 비판한 바 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진단 결과 조차 늦게 받아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코로나 등 글로벌 보건 대응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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