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영호 '대북전단 금지 반대'하자 "범죄 저지르고 도주한 배신자"

  • 등록 2020-08-27 오전 8:08:54

    수정 2020-08-27 오전 8:08: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북한은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일부가 추진한 대북전단 살포 금지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자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인간쓰레기 서식장에서 풍기는 악취’ 제목의 기사에서 태 의원을 향해 “추악한 인간쓰레기 태가 놈이 남조선 국회에서 풍겨대는 악취가 만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태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이 만들라고 하니 서울에서 이렇게 고속으로 법을 만드느냐”고 발언한 것을 거론, “변절자의 추악한 몰골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당시 외통위에서 태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런 법이 국회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태 의원을 “변태적이며 나태한 생활을 일삼고 미성년강간과 국가자금횡령, 국가비밀을 팔아먹는 엄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배신자, 범죄자, 더러운 인간쓰레기”라고 표현했다.

또 “남조선 정치판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으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개 같은 놈이 국회의원이랍시고 날치고 있겠는가”라고도 덧붙였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탈북민 출신 태 의원의 당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4·15 총선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 4월 17일 매체는 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구를 “부패의 소굴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남구에는)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고 있어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로 불린다”고 소개하며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 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또 “4년 전 남조선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박근혜, 최순실 추문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도 이곳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특권층 족속들과 박근혜를 쥐고 흔들었다”고도 표현했다.

당시 영국 공영방송 BBC도 관심을 보였다. BBC는 “태 당선인이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며 “목숨을 걸고 남한에 온 다른 탈북자들에게는 너무나 긍정적인 신호다. 지금 평양에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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