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 민간기업이 로버 달로 보낸다

아스트로보틱, 2400억원 규모 '바이퍼 미션' 수주
2023년까지 로버 달로 보낼 계획
유인 달·화성 탐사 가능성 확인할 기회 전망
  • 등록 2020-06-13 오후 1:00:00

    수정 2020-06-13 오후 1: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 달·화성 탐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미션을 민간 기업이 주도합니다. 계약금액만 약 1억 9950만 달러(24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미션을 민간기업이 수주함에 따라 새로운 우주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고, 도킹까지 성공한 데 이어 또 다른 민간 기업 참여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NASA는 오는 2024년까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우주비행사와 남성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낸다는 미션 전에 2023년 ‘바이퍼(VIPER) 미션’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인류가 살 수 있는 달의 환경을 탐사할 계획입니다.

달 표면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 일러스트.<사진=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
NASA는 최근 지구에서 발사부터 달 착륙까지 이 미션을 전담해 로버를 달로 보낼 기업으로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을 선정했습니다. 기존에 정부가 모든 것을 담당했다면 이번에는 기업과 NASA가 상업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아스트로보틱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항공·우주, 로보틱스 전문회사로 지난 2007년 레드 휘태커 카네기멜론대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됐습니다. 회사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그리핀 착륙선을 개선해 활용하고, 독자적으로 로켓 발사회사를 고용해 지구에서 발사부터 달 착륙까지의 미션을 총괄하게 됩니다.

로버는 골프카트 크기와 유사하게 제작되고, 약 430kg의 무게를 갖도록 제작됩니다. 로버는 달에 착륙해 100일 동안 달 남극 지역에서 20km를 탐사하며 달의 극한의 환경에서 데이터들을 수집할 예정입니다.

존 손튼(John Thornton) 아스트로보틱 CEO는 NASA를 통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에 대해 NASA의 선택을 받아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스트로보틱의 달 물류 서비스는 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바이퍼 로버를 달로 보내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유인탐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NASA는 바이퍼 미션으로 달 극지 지역 표면의 활성물질들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NASA가 주도적으로 발사부터 운영까지 전담해 온 것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을 선정하고, 기업이 달로 로버를 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편은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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