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나는 기자다'.. 평기자에서 사장까지 뚜벅뚜벅 생생에세이

언론인 최남수 전 YTN 사장의 '다른 시선, 다른 도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 등록 2019-03-16 오전 9:40:00

    수정 2019-03-16 오전 9:40:00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평기자에서 언론사 사장까지 기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한 언론인의 생생 에세이가 출간됐다.

새책 ‘나는 기자다’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 한 언론인의 역사를 담았다.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까지 기자의 모든 것을 경험한 저자의 삶을 통해 현장을 치열하게 누비며 고뇌하는 언론인의 좌충우돌 현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저자는 2018년 5월 YTN 사장을 할 때까지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저자는 책에 언급한 대로 종횡무진 일을 즐기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저자는 절대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로 변신하고, ‘한국의 CNN’을 만들겠다며 YTN 개국에도 참여했다. 그냥 순탄하게, 편안하게 살아도 될 터인데 38살의 늦은 나이에 4년 동안 해외유학을 떠난다.

그의 도전 앞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다시 귀국해 삼성에 입사해 부장까지 역임한다. 그리고 친정인 YTN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NEW YTN, ONE YTN’을 외치면서 YTN의 개혁을 야심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이 꿈이 좌절됐다. 저자는 “자신의 자리보다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순간을 무사히 보도하는 게 우선이어서 ‘즉시 중간평가’를 제안하는 결단을 하고, 과반의 불신임 결과를 받아들이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회고했다.

‘나는 기자다’의 책 속에는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져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살아온 순간순간, 함께 했던 인연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 경제의 현대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답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재미를 준다. 특종과 낙종 사이, 그 찰나의 기쁨과 아픔도 마치 기자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신문과 방송이 얼마나 다른 영역인지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 결단한 방식으로 YTN 사장자리에서 중도하차했지만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미디어의 모든 것을 겪어 온 사람답게 앞으로 미디어가 나갈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5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도 젊은 청년들처럼 유튜브 1인 미디어도 직접 운영하고 활발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삶은 여러 조각이 어우러져 이루는 모자이크와 같다”면서 “모든 조각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한 일에서는 성공 경험을 축적한 것이고, 어그러진 일에는 교훈을 얻으면 되는 것”이라며 “삶의 모든 조각이 의미있는 상승 작용을 가져온다. 삶은 결국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남수 저 / 팀메이츠, 새빛 출판 / 220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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