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는 기자다’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 한 언론인의 역사를 담았다.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까지 기자의 모든 것을 경험한 저자의 삶을 통해 현장을 치열하게 누비며 고뇌하는 언론인의 좌충우돌 현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저자는 2018년 5월 YTN 사장을 할 때까지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저자는 책에 언급한 대로 종횡무진 일을 즐기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저자는 절대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로 변신하고, ‘한국의 CNN’을 만들겠다며 YTN 개국에도 참여했다. 그냥 순탄하게, 편안하게 살아도 될 터인데 38살의 늦은 나이에 4년 동안 해외유학을 떠난다.
‘나는 기자다’의 책 속에는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져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살아온 순간순간, 함께 했던 인연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 경제의 현대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답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재미를 준다. 특종과 낙종 사이, 그 찰나의 기쁨과 아픔도 마치 기자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신문과 방송이 얼마나 다른 영역인지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저자는 “삶은 여러 조각이 어우러져 이루는 모자이크와 같다”면서 “모든 조각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한 일에서는 성공 경험을 축적한 것이고, 어그러진 일에는 교훈을 얻으면 되는 것”이라며 “삶의 모든 조각이 의미있는 상승 작용을 가져온다. 삶은 결국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남수 저 / 팀메이츠, 새빛 출판 / 220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