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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입푸드 “충분한 실사 거쳐 상장 재추진”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는 오는 11월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같은 달 21~22일 공모 청약을 거쳐 11월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윙입푸드는 지난해 8월 컬러레이(900310) 후 처음으로 IPO 절차를 밟는 중국 기업이다.
윙입푸드는 지난 2015년 유진투자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고 지난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5달여 만에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의 회계심사 강화로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거래소는 중국고섬이나 중국원양자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증치세) 영수증을 확인했다.
절치부심해 회계 감사를 다시 거친 윙입푸드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하고 지난달 거래소의 승인을 받았다. 윙입푸드는 해외 상장을 위해 설립한 홍콩 주재 지주회사로, 중국 내 자회사 광동영업식품이 실질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식 살라미, 중국식 베이컨, 간편소시지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윙입푸드의 희망공모가는 2000~3000원이다. 국내 CJ씨푸드(011150) 사조오양(006090) 등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8배에서 할인율 55.5~70.3%를 적용했다. 이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연환산 기준 PER 4.7~7배 수준으로 국내 음식료 업종의 PER가 10~20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실제가치 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며 “일차적으로 거래소에서 심사를 두 번이나 받았고, 국내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277070)가 지난 2014년부터 2년여 간의 실사를 거쳐 전환사채를 투자한 점 등을 시장에서 감안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윙입푸드 흥행 여부, 中 기업 IPO 행보 분수령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5~6곳의 중국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뢰 문제가 불거지면서 차질이 생겼다. 지난 7월에는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윙입푸드의 IPO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살펴볼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단 윙입푸드의 성공적인 상장에 집중한 후, 다른 중국 기업들과의 접촉을 늘려갈 예정이다. 환경설비 제조업체 TBI 상장 주관을 위해 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 중인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중국 기업 3곳과 접촉 중이다.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도 중국 기업 2~3곳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강화된 심사 기준에 따라 변동될 수 있겠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국 기업의 IPO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윙입푸드의 경우 유진투자증권이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상장을 주관한 전적이 있어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