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 월마트가 미·중 무역전쟁 탓에 곧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빌 사이먼 전 월마트US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말했다.
사이먼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 프로그램 ‘클로징 벨’에 출연해 “지금까지 월마트는 가격의 많은 부분을 흡수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상품의 비용이 어떤 방식으로 올라가면 결국 그걸 상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궁극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대다수 소매 유통업자들이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월마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샴푸, 개 사료, 여행용 가방, 매트리스, 핸드백, 백팩, 진공청소기 등 여러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연매출이 560조원에 달하는 월마트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국산 수입품 혹은 중국 관련 투자에 의존해왔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천억 달러(223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