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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회사인 애플이 결국 시가총액 1조달러(원화 약 1129조원)를 넘어서는 신기원을 이루자 애플 2대 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를 이끌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92% 오른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달러의 벽을 뚫어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틀간 주가가 9% 가까이 뛰면서 새 역사를 써냈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22%나 상승했다. 이같은 애플의 주가 상승랠리는 5% 정도 지분을 보유하며 애플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는 버크셔에도 대박을 안겨줬다.
지난 2016년 애플에 처음으로 투자한 뒤 버핏 CEO는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소매 사업자”라며 투자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을 기술주라기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소매주로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후 버핏 CEO는 `애플 신봉자`로 거듭났다. 올 5월에 버핏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회사”라고 극찬하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회사보다 거의 2배 만큼 더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애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고작 3개월 정도 판매 실적만 보고 애플을 판단하는 것은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 누구도 당장 내년에 비가 많이 올지를 점치고 농장을 사진 않는다. 적어도 10~20년 뒤를 내다 보고 산다”며 애플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심지어 “애플 주가가 하락하는 걸 보는 게 너무 좋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 매수에 나설 것임을 약속하기도 했다.
인덱스펀드 가운데서는 뱅가드그룹과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가 가장 많은 애플 주식을 들고 있다. 뱅가드는 3억42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3개 운용사가 보유한 애플 지분만 16%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