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영필(60)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이같이 말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 홈쇼핑과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도 전했다.
이 대표는 “5월에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과 업무제휴를 맺고 공영홈쇼핑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을 영입해 5월부터 본격 발족한다. 이 대표는 “레젤홈쇼핑 외에도 중국의 글로벌홈쇼핑을 포함한 2곳과 베트남 홈쇼핑 1곳과도 추가로 업무제휴를 맺고 혁신중기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은 ‘공익성’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냐는 우려 속에 출발했다.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는 23.0%로 기존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34.0%)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아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판매방송을 위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물량도 대기업 홈쇼핑사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1회 방송에서 남은 재고 소진을 위해 2차·3차 방송을 편성해줘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는 “혁신중기제품과 국내 농축수산물의 판로지원이라는 설립취지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취급고를 늘리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V홈쇼핑의 경우 △송출수수료 △택배비용 △콜센터 운영비용 △인건비가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다. 그는 “4가지 항목의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직원도 310명 이상으로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 계획대로 매년 매출 20% 성장 및 비용절감을 통해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인기상품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이었다”며 “네이처닉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나 최근 선보인 30만원대 LED(발광다이오드) TV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영홈쇼핑 판매를 계획 중이라면 가성비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 진출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모바일 쇼핑 플랫폼 구축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며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시기인 2018년 이후 투자여력이 생기면 모바일 쇼핑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영홈쇼핑의 탄생 배경은 ‘갑질’로 대표되는 기존 홈쇼핑의 관행 때문이었다”며 “농어민과 중소기업들이 ‘공영홈쇼핑 정말 잘 만들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필 대표는
195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무역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삼성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CJ제일제당, CJ오쇼핑, 두리화장품, CJ프레시웨이 부사장등을 거쳐 동부팜가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공영홈쇼핑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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