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척추관협착증은 무릎 쪽으로 통증이 퍼지고 다리가 쑤시고 저린 증상이 동반돼 무릎 관절염으로 착각,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진행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하면 일상 생활에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힘찬병원 통계에 따르면 최신 비수술 치료인 풍선확장술을 받는 환자 상당수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이며 치료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노인
서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가 아프고 무릎 쪽으로 통증이 퍼지며 다리가 쑤시고 저리다면 제일 먼저 무릎 관절염부터 떠올리게 된다.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쪼그려 앉아 쉬었다가 가는 경험을 해도 무릎 질환을 의심한다. 그러나 60대 이상이며 허리 통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무릎 관절염이 아닌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의해 디스크가 퇴행하고 인대와 뼈가 두꺼워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요통 및 다리 저림 증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어느 부분이 협착되느냐에 따라 추간공협착증, 신경공협착증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가 비교적 젊은층에게 급성으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특별한 계기 없이 노화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환자 114만3,146명 중 70대가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60대 29.2%, 50대 19.8%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는 74만 여명, 남성 환자는 40만 여명으로 여성이 1.8배 가량 많다.
강북 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척추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신경 통로를 좁히는 경우가 많다”며 “선천적 요인으로 척추관이 작거나 좁은 경우와 후천적 요인 중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척추를 감싸고 있는 관절이나 인대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꺼워지는 것을 대표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병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법은 보존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신 치료법인 경막외강 풍선확장술로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60대 이전에 허리디스크, 이이후엔 척추관협착증 많아
부평 힘찬병원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풍선확장술을 시술 받은 환자 1098명(남성 510명 여성 58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인 질환 2위가 450건(32%, 중복포함)인 척추관협착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739건(56%)인 허리디스크였으며 여러 척추 질환을 함께 진단 받는 환자도 상당 수였다. 풍선확장술은 척추 신경 통로인 추간공에 풍선이 내장된 가는 관(특수 카테터)을 삽입, 풍선을 부풀려 신경 통로를 넓히고 약물을 주입하는 최신 비수술 치료법이다.
부평 힘찬병원 박진규 부원장은 “척추 질환이 시작되는 중년 환자가 많은데, 척추가 불안정하면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절, 인대, 뼈 들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기 시작한다.”며 “60대 이전에는 허리디스크, 이후에는 척추관협착증이 많은데,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협착증도 일찍 발병해 60대 이상에서는 두 가지 이상 척추 질환이 동반된 환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 척추관협착증 의심하세요
△ 통증 때문에 점점 걷는 거리가 줄어든다.
△ 걷다가 앉아있으면 통증이 줄어들다 다시 걸으면 통증도 돌아온다.
△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프고, 당긴다.
△ 특히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운동이나 일을 하면 더 악화된다.
△ 허리를 앞으로 조금만 숙여도 통증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