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로또 당첨자, 몰락한 이유

  • 등록 2014-10-24 오전 8:59:07

    수정 2014-10-24 오후 5:14:3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무려 242억 원의 로또 당첨금을 손에 넣은 당첨자가 사기범으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된 50대 남성은 242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세금을 제외하고도 그에게는 189억 원이 남았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었다. 로또 당첨자인 그가 갑자기 사기범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 무려 242억 원의 로또 당첨금을 쥐게 된 당첨자가 한 순간에 사기범으로 전락한 사연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일확천금을 얻게 된 그는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몰랐다고 전해졌다. 주식투자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병원 설립을 위해 35억 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얻지 못했다. 그는 결국 5년 만인 2008년 말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그러나 그의 소비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돈은 다 썼지만, 돈을 펑펑 쓰던 습관은 그대로였다. 로또 당첨자는 지난 2010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상대에게 자신을 펀드전문가로 속여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 주겠다”고 한 뒤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로또 당첨자가 사기범 등 범죄자로 몰락한 경우는 더 있다. 2006년 진주에서 로또 1등에 당첨돼 14억 원(세금 제외)의 당첨금을 수령한 30대 남성 당첨자는 유흥비 탕진 등으로 빚을 지게 됐다. 결국 그는 사기범으로 전락했고 도피생활을 하던 중에도 스마트폰과 의류 등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마산에서 나온 로또 1등 당첨자는 2년 만에 모든 돈을 날리고 금은방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철창신세를 졌다.

전문가들은 거액의 돈을 쥐게 된 로또 당첨자들은 공통적으로 제대로 된 소비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돈을 쓰게 된다고 지적한다. 사람이 돈에 압도돼 끌려가는 형국이 된다는 셈이다. 거액의 돈을 처음 만져본 사람은 그 중 일부는 쉽게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이를 쓰다 보면 씀씀이가 커져 돈을 다 쓰고도 계속 쓰게 돼 결국 빚을 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42억 원을 얻게 된 로또 당첨자 사기범으로 전락한 이유다. 큰 돈을 한순간에 쥐게 됐을 경우 철저한 소비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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