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올해 들어 5.5% 하락했다.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5%포인트로, 같은 기간 GS건설 27%, 대우건설 16% 등 경쟁 건설사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해외나 국내에서 대규모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올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에 따라 합병법인에 밀려 그룹에서 위상이 약화할 것이라는 악재마저도 넘어선 바 있다.
그런데 올들어 타 건설사에서 불어졌던 우려들이 현대건설에서 불거졌다.
먼저 베네수엘라 공사는 지난해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어 올해 공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금융조달도 지연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20억달러 규모의 대출 승인이 나지 않았다. 해당 공사 중 현대건설의 공사 지분은 20억7000만달러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당 사업장의 연 매출은 8700억원, 영업이익은 496억원 수준”이라며 “미승인 대출의 승인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선 어느 정도 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머징 국가 건설비중과,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 합병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 PF 부담 때문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같은 점들을 고려해도 분기당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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