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장엔 '굳건' 현대건설, 회복장에 홀로 '소외'

올 들어 5.5% 하락..같은 기간 경쟁사 주가 상승
베네수엘라 공사 지연·1.1조 미착공 PF 착공 우려 가시화
  • 등록 2014-03-09 오후 2:14:41

    수정 2014-03-09 오후 2:14:4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 들어 대부분 건설주가 상승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1위인 현대건설(000720)만이 홀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손실,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다른 건설주들이 하락할 때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나 올들어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지연 등 생각지 않던 암초를 만난 때문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올해 들어 5.5% 하락했다.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5%포인트로, 같은 기간 GS건설 27%, 대우건설 16% 등 경쟁 건설사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해외나 국내에서 대규모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올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에 따라 합병법인에 밀려 그룹에서 위상이 약화할 것이라는 악재마저도 넘어선 바 있다.

그런데 올들어 타 건설사에서 불어졌던 우려들이 현대건설에서 불거졌다.

베네수엘라 ‘PLC’ 정유 프로젝트 공사 지연과 1조1000억원 수준의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의 손실 우려가 그것이다. GS건설에서 보듯 해외 사업장과 PF 문제는 타 건설사들이 이미 지난해 한창 곤욕을 치룬 이슈다.

먼저 베네수엘라 공사는 지난해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어 올해 공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금융조달도 지연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20억달러 규모의 대출 승인이 나지 않았다. 해당 공사 중 현대건설의 공사 지분은 20억7000만달러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당 사업장의 연 매출은 8700억원, 영업이익은 496억원 수준”이라며 “미승인 대출의 승인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선 어느 정도 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조1000억원의 미착공 PF가 착공에 돌입하는 점도 수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주택 경기 회복으로 미착공 PF의 손실 가능성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손실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머징 국가 건설비중과,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 합병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 PF 부담 때문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같은 점들을 고려해도 분기당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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