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도 '로열세븐' 기지개 켰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 80% 돌파
2011년2월 이후 35개월만.. 입찰경쟁률도 8.4대1로 '후끈'
  • 등록 2014-02-10 오전 9:15:45

    수정 2014-02-10 오전 11:30:5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과 경기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일제히 80%를 돌파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동시에 넘어선 것은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입찰 경쟁률도 평균 8대 1을 넘으며 이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후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이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총338건(신건 및 진행건 모두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의 1월 평균 낙찰가율은 84.41%로 전월 대비 3.9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무려 10.9%포인트나 상승했다. 버블세븐의 낙찰가율이 일제히 80%를 넘은 것은 2011년 2월(84.66%)이후 처음이다.

버블세븐 지역 중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평촌신도시로 91.01%에 달했다. 이어 서초구(85.95%)와 송파구(85.67%)가 뒤를 이었다.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용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85.63%로 2009년 9월(89.04%) 이후 4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강남구(84.17%)와 분당신도시(81.4%), 목동(81.16%)등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넘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오랜 침체를 겪었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경우 학군과 교통 등 인프라가 뛰어나 최근 들어 경매시장에서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며 “서울·수도권의 다른 지역보다 집값 하락 폭이 큰 점도 경매 수요자들에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블세븐 지역은 입찰경쟁에서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들 지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은 8.38대 1로 2009년 7월(8.44대 1)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평촌과 용인은 각각 11.3대 1, 10.6대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2009년 8월(7.83대 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입찰경쟁률(7.65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부동산경기와 시장 상황을 알려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 충격도 크지만 회복 속도 역시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며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면서 집값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이전과 같이 가격 거품이 형성될 여지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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