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대표 소유 60억원대 삼성동 저택 경매

오는 12일 첫 매각… 감정가 60억원
  • 등록 2013-12-01 오후 2:27:32

    수정 2013-12-01 오후 2:27:3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내 최초 대형 패션전문 쇼핑몰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으로 명성을 날렸던 유종환 대표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저택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유 대표 소유의 삼성동 저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경매7계에서 첫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저택 감정가는 총 60억6966만200원으로 이 중 토지 감정가만 55억9700만원에 달한다. 건물이 4억5962만원, 저택 내 심어진 나무 20여 그루가 1000만원으로 각각 감정됐다. 유 대표는 이 집을 1997년 10월부터 짓기 시작해 1998년 5월 말 완공하고 입주했다.

이 저택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가깝고 고급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조건이 탁월하다. 또 인근 영동대로를 통해 서울 동북 및 동남, 경기도 방면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서남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있어, 강남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자리다. 하지만 이 저택의 경매가 끝까지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경매신청 채권자의 청구액이 집값의 10%를 조금 넘는 8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통상 경매청구액 규모가 집값에 비해 미미한 경우, 채무자가 해당 채무액을 갚거나 법원에 공탁한 뒤 경매취소 절차를 밟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경매 취소 없이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낙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저택의 등기부상 채권총액이 60억4000만원으로 감정가와 거의 비슷한데다, 경매신청자가 6순위 근저당권자로 배당순위가 가장 끝이기 때문이다. 1번만 유찰돼도 ‘무잉여’(경매신청 당사자에게 배당할 금액이 남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 법원은 경매를 취소하고 재경매를 명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 저택의 경우 권리분석이나 배당 예상이 어렵지 않아 낙찰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여건에 따라 입찰자들의 ‘머니게임’으로 확전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필요 이상으로 비싼 입찰가를 써낼 우려가 있어 정확한 가치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첫 경매에 부쳐지는 감정가 60억원대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저택. <사진제공:부동산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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