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생계형 다마스·라보 단종 막아달라" 청원

생계형 이동수단 각광.. 정부에 생산재개 청원
한국GM “수익성 감안 단종 불가피.. 연내 수요 맞출 것”
  • 등록 2013-07-15 오전 9:52:17

    수정 2013-07-15 오전 9:52:1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소상공인단체들이 ‘생계형 차량’ 다마스·라보 단종을 막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한국세탁업중앙회·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 3개 단체는 15일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라보가 계속 생산되게 해달라는 청원을 국민권익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청와대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원서에 “한국GM이 차량 안전·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투자 부담으로 다마스·라보를 단종하기로 했다”며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조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다마스와 라보는 쓰임새가 다양하고 저렴해 서민과 소상공인의 생계형 이동수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단종 시 고유가와 내수부진으로 고통받는 서민과 소상공인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91년 대우차 티코와 함께 경차 시대를 연 다마스·라보는 이후 23년 동안 ‘서민차’로써의 명맥을 이어 왔다. 모델별로 741만~930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싼 차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년부터 안전·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전한 신차가 개발되지 않는 한 이를 만족할 수 없어 단종이 불가피하다. 한국GM은 수익성이 없는 만큼 수천억원을 들어가는 신차 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지난 2006년 특수성을 참작해 각종 규제를 한차례 유예해 준 만큼 두 번 연속 예외를 둘 순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대신 연내 ‘미리 사 두자’는 고객들의 수요에 최대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다마스·라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0.9% 늘어난 8511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7월부터 다마스를 연식에 따라 20만~3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다마스·라보는 내년부터 국내 판매가 중단되지만 한국GM 창원공장에서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은 계속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내수시장 단종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물량 자체는 많지 않은 만큼 연내 발생하는 수요는 100% 충족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단종 예정인 한국GM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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