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06년과 2007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미니멀리즘이 지나치게 아방가르드한 실루엣 등의 다소 일반 소비자들과 동떨어진 요소를 배제한 채, 미니멀리즘의 깨끗하고 수수한 느낌만을 차용하는 현상이 돋보인다.
나효진 모그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겨울 여성복의 화두는 자칫 매니쉬하게 여겨질 수 있는 밀리터리나 아웃도어의 감성을 얼마나 깔끔하고 여성스럽게 접목시키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남성적인 아이템으로만 여겨졌던 패딩이나 가죽 소재를 여성스럽게 해석한 가죽 레깅스, 패딩과 면 소재를 혼합한 코트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뉴트럴 컬러과 깅엄체크`로 가을 분위기 연출
또 이번 시즌은 아웃도어 무드의 영향으로 체크를 깎아놓은 듯한 다소 거친 느낌의 스코티쉬 체크 등의 패턴도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라다·이자벨마랑·모그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의 2010 F/W 시즌을 살펴보면, 이러한 체크패턴의 아우터나 팬츠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 미니멀리즘이 대세..액세서리 포인트는 필수
레트로(Retro)무드의 영향으로 허리를 꼭 맞게 입어 슬림함을 강조하거나 스커트 길이감을 다소 길게 해 구시대적인 세대의 반영이 그대로 비춰진 느낌을 강조하는 이른바 `청담동 며느리 패션`으로 일컬어지는 복고풍 코디법 또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가을에는 미니멀리즘과 레트로 무드로 대변되는 여성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와 아웃도어와 밀리터리룩으로 대표되는 중성적인 무드를 적절히 조화해 코디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올 가을·겨울 필수 아이템인 캐시미어 코트에 디테일이 없는 간결한 느낌의 미니스커트나 블라우스를 매치해 여성성을 강조하되, 가죽 레깅스나 스터드(Stud. 징 등의 장식용 금속 단추) 등 남성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액세서리로 디자인의 포인트를 가미해 두 가지의 상반된 감성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패션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