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공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이런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걸 바로 깨달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장 내부에서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각종 엔진들이 쉴새없이 제작되고 있었다.
두산엔진의 공장은 총 4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3년 준공돼 두산엔진의 모태가 된 2공장과 2000년 준공한 1공장에서는 저속대형엔진을, 3공장과 4공장에서는 중속엔진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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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공장의 특징은 전체를 3라인으로 나눈 점이다. 양쪽 라인에서는 중조립과 대조립을, 가운데 라인은 시운전을 마친 제품 등에 대한 출하 대기 라인으로 활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엔진은 모두 모듈화 방식으로 제작되며 중조립이 끝난 엔진은 크레인을 통해 대조립 라인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최종 조립과 시운전을 거친다. 시운전을 거친 엔진은 출하 전의 상태로 포장돼 가운데 라인에서 대기한다.
김기현 두산엔진 저속 2공장 차장은 "시운전에는 통상적으로 2일~3일 가량 걸린다"며 "선주들이 직접 감독하는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6시간~7시간을 쉬지 않고 돌린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현재 시운전 중인 엔진은 세계적인 엔진 메이커인 독일 MAN社의 10실린더 전자제어엔진"이라면서 "시운전이 모두 끝난 이후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옆 사람에게 말을 건네기도 어려울 만큼 엔진의 소음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런 작업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자들은 모두 시운전에 몰두하고 있었다. 특히 공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반 제조업 공장과 달리 공장 내부가 상당히 청결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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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산엔진이 생산하는 엔진은 발주한 오너의 지적사항을 표현하는 ORI(Owner Request Item) 지수가 0% 를 자랑한다. 그만큼 무결점 엔진을 생산한다는 이야기다.
세계 2위의 엔진생산 업체답게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조선산업에도, 전 세계 오지의 어둠을 밝히는 두산중공업의 발전기 속에도 두산엔진이 제작한 각종 엔진들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1공장에서 2공장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 김 차장이 손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는 두산엔진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공장과 대조립, 중조립 라인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1공장에서 봤던 청결함과 작업에 대한 치열함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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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과 2공장을 지나 3·4공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군함이나 여객선 등에 사용되는 중속엔진을 생산하고 있었다. 두산엔진 중속엔진 공장의 특징은 업계 최초로 '일자형'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3공장과 4공장 사이에는 레일이 깔려있었다. 엔진 소재의 가공에서 조립, 시운전까지 일자형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한번에 모두 가능토록 돼있어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두산엔진의 설명이다.
김수인 두산엔진 대리는 "두산엔진은 두산그룹내 감춰져 있는 보배와도 같은 존재"라며 "두산엔진과 여타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우리의 품질이 곧 두산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