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원유 선물은 배럴당 5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진실을 예언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던 `유가의 카산드라`는 바로 아르준 N. 무르티(39)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이제는 그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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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유가 대급등(super-spike)` 시나리오로 4년 내에 유가가 2배로 오를 것을 예견한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다시 2배 급등 전망을 내놨다.
3년 전에는 골드만삭스조차 그의 전망을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많은 투자은행들이 배럴당 200달러를 전망한 무르티 애널리스트의 편에 섰다.
당시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서 그런 전망을 내놓은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3년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헨리 폴슨 현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사람들이 놀랬듯이 우리 트레이더들도 놀랐다. 우리 리서치는 완전히 독립돼 있고, 트레이딩 부서는 아무도 이 전망을 입에 담지 않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이제는 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 캐피탈도 대급등을 경고했고, 도이체방크, 모간스탠리, 소시에테 제네랄(SG) 등도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품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와 `유가 대급등` 전망으로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원유시장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거부하며 갑작스러운 명성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지나친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르티 애널리스트의 전망 직후에 유가는 배럴당 133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큐리에 애널리스트가 장기 원유 선물 투자를 권고하고 나서, 2016년 인도분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41달러를 돌파했다.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 가까운 투자자가 골드만삭스를 통해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에도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고유가가 필요악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인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바람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15년 안에 더이상 원유 애널리스트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