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예부터 관동팔경(대관령 동쪽의 여덟 군데 경치 좋은 곳)은 명승지 중의 명승지로 꼽혔다. 총석정 삼일포(이상 북한 소재)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다. 그러나 정작 관동팔경 중 한 군데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에 지정된 곳은 없었다. 대부분 강원도 유형문화재에 지정됐을 뿐이었다. 이 중 현재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북한 지역 두 군데를 제외하고 문화재청이 지난 2006년부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낙산사와 경포대, 죽서루였다. 문화재청은 15일 관동팔경 중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 삼척 죽서루와 오십(50)천을 각각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경포대 역시 명승으로 지정하기에 손색이 없지만 재산권 침해 논란 때문에 일단 유보했다.
| ▲ 명승으로 지정된 의상대와 주변 풍경. /문화재청 제공 |
|
당나라 유학승 출신인 의상대사가 서기 671년 창건했다는 낙산사의 의상대와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뵌 곳으로 유명하다. 이 중 의상대는 일출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이름이 높다. 2005년 4월 양양지역 산불로 낙산사의 주요 건물이 불탔지만 의상대 주변 경관은 크게 손상받지 않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은 삼척시를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 주변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천이 흐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죽서루는 역사 기록을 종합할 때 13세기 중엽 이전에 이미 창건된 상태였다. 오십천은 발원지인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백병산에서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번 돌아 흐른다고 해서 붙은 것이다.
문화재청은 “나머지 관동팔경 중 청간정은 이미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망양정과 월송정은 지방문화재 지정을 강원도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시간과 바람의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