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20대는 ‘이지’, 30대는 ‘노멀’, 40대는 ‘하드’, 50대는 아직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아마도 나이트메어급이 아닐까.”
20년 넘게 게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40대 직장인이자 신간 ‘최선의 직장인’의 저자는 연령대별 직장인의 삶을 게임 난이도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말한다. 20대와 30대 시절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40대부터는 그에 더해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지고 살아남기 위해 개인 시간까지 더 많이 쏟아야 하는 탓에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첫 직장을 다니던 20대 때부터 되뇌던 “몇 살까지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또한 여전하단다.
책에는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어쩌다 게임 업계에 발을 들인 뒤 20년을 버티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평범한 40대 직장인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저자는 직장인의 삶을 한때 ‘딸 키우기’ 게임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프린세스 메이커’에 비유하며 자신의 직장 생활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경쟁사로 야반도주한 회사 대표와 언행 불일치 선배 때문에 고충을 겪은 일화부터 번아웃과 우울증,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등으로 병들어버린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 대한 고백까지. 저자는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자아내며 이 시대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커리어에서의 모든 경험과 노력은 다 쓸데가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결국 원론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이다. 자신이 던져놓은 낚싯대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다.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버티려면 최선을 다해 버티고,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면 그럴 수 있는 곳으로 옮기라”는 조언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