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가 석달만에 하락 전환…유가 떨어지고 달러 약세

한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
수입물가 전월比 2.6%↓…원유 등 광산품 7% '뚝'
수출물가도 3.5%↓…석탄및석유제품·화학제품 약세
  • 등록 2024-09-13 오전 6:00:00

    수정 2024-09-13 오전 8:46:5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수입·수출 물가가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3.5% 하락했다. 6월(0.6%)과 7월(0.4%) 두달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다 8월에는 하락 전환했다.

수입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7월 배럴당 평균 83.83달러에서 8월에는 77.60달러로 7.4% 하락했다. 두바이유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0.2% 하락해 수입 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달러환율은 7월 평균 1383.38원에서 8월 1354.15원으로 2.1%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에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대비 6.9% 하락했다. 중간재 역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전월보다 2.3% 내렸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0.7%, 0.9%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1.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올해 4월부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름폭이 전월(9.9%)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와 광산품 등 원자재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하락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에 비해서는 수입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년동월비 17.8% 올랐다. 원재료 중에서는 커피가격이 68.2%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제품인 나프타(11%)와 알루미늄 정련품(13.6%), 동 정련품(10.8%) 등의 1차 금속제품도 작년에 비해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8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6%%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8.4%)과 화학제품(-2.2%) 등 공산품이 2.6%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는데, 다랑어 등 냉동수산물의 재고 누적 탓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공산품 중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는 1.7% 떨어졌다. D램이 1%, 플래시 메모리가 2.1%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각각 63.5%, 132.6%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볼 수 있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9% 내렸다, 수출입 물가 모두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한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문희 팀장은 “8월 수출입 물가 하락에는 환율과 국제유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9월 초 국제유가는 전월평균대비로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현재로선 물가의 상승을 일으킬만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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