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어려워"vs"영향 제한적"…증권가, FOMC 해석 분분

美 12월 FOMC 50bp 인상…한미 금리차 1.25%p
"코스피 산타랠리 기대 어려워…추가 반등 제한적" vs
"약세장 재진입 안 할듯…코스닥·중소형주 양호할 것"
  • 등록 2022-12-15 오전 9:15:11

    수정 2022-12-15 오전 9:15:1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이 같은 연준의 결정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증권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시각과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점이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코스피 산타랠리 기대 어렵다...추가 반등 제한적”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 추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 컨센서스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면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은 2050선”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통신과 손해보험 등 배당주 및 음식료 등 방어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이 기대하고 있었던 본격적인 산타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12월 FOMC 결과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다는 점, 올해 남은 기간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코스피 하방 압력 제한적...코스닥이 더 양호”

반면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연준이 연착륙에 대해 상당히 자신감을 보인 만큼, 내년에도 인플레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고용시장이 양호한 점을 고려하면 증시가 약세장에 재차 진입할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하단을 2330선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 한 차례 숨고르기 구간을 거쳤던 만큼 하방보다는 향후 상승을 대비한 점진적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며 “11월 CPI와 12월 FOMC를 소화하면서 금리 상방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달러가 더 강해지지 않는 국면에서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었다. 특히 미국 물가 둔화 국면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우세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물가 둔화와 미국 약세 국면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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