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이제 시작이다”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학교의 겨울 방학이 끝나는 가운데, 대부분 주들은 도시 재봉쇄 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네소타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룸 박사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은 눈보라(Blizzard)가 몰아칠 것으로, 사회 전반에서 압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주 사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가 3배 이상 늘어난 루이지애나주의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도 “우리는 여전히 감염자수 급증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1월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새해 축하 행사가 진행되고 여행이 늘어나며 겨울 방학을 끝낸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구엘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은 “학교는 계속 문을 열어야 하며 연방 기금은 학교를 위한 인력 충원과 시험에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 당선인도 “우리는 도시를 다시 폐쇄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틀 연속으로 7일 평균 일일 감염자 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매일 29만 건 이상의 신규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오하이오와 메릴랜드, 워싱턴DC에선 입원율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확진자수 증가는 1월 이후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갑자기 급증한 확진자로 검사 시스템이 마비됐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들도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오스터홀룸 박사는 “지금 당장은 우린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겠지만, 터널 끝에 빛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