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대학생 진상규명' 靑청원 '하루만에 11만명 동의'

  • 등록 2021-05-04 오전 8:47:15

    수정 2021-05-04 오전 8:47:1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 씨의 사건에 대한 국민적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씨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4일 현재(오전 8시 30분) 기준 1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며 “누가 들어도 이상한 손정민군과 같이 있던 친구의 진술, 그리고 경찰 측에서는 제일 사건·사고에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다”고 했다.

지난 25일 한강변에서 실종된 대학생을 찾는 전단지.
그는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 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손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손씨의 사고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A씨가 타고 간 택시의 기사 신원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두 차례 최면조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손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A씨는 2차 최면조사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아버지도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한편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친구 A씨는 25일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는데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손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쯤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발견됐다. 손씨의 뒷머리에서 두세 군데쯤 깊게 베인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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