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3곳 중 2곳,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 감소

중견련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
현지 은행 대출 애로 등 '자금 흐름 악화'(24.0%) 심각해
45.5% '해외 현지자산 담보 인정 자금 지원 필요' 응답해
  • 등록 2020-09-06 오후 12:00:00

    수정 2020-09-06 오후 6:55:12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기업 3곳 중 2곳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6일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68.3%가 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출액 감소 규모는 12.0%에 달했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3%에 불과했다. 중견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5.8%가 2019년 해외법인 매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중견기업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이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24.0%가 ‘자금 흐름 악화’를 꼽았다. 이어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 응답이 이어졌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 중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유용한 자금 애로 해소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라고 말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이 곧 ‘경제’인 지금,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경제’는 미뤄둘 수 없는 또 하나의 방역”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 악순환이 고착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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