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어닝시즌이 다가온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반도체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 외에 이들의 협력업체인 코스닥 종목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9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를 기초로 한 반도체주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추천주로 꼽았다. 특히 갤럭시S8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2분기부터 하이엔드 비중이 25%내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추천한 SK하이닉스의 경우 2D-낸드 공급 부족으로 낸드 부문에서 연간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바 인수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대형주의 활약에 코스닥 상장
테스(095610),
와이솔(122990),
이엘피(063760)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테스를 추천주로 꼽으며 “3D 낸드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후발업체 3D 낸드 투자 확대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 기대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9배로 반도체 전공정 경쟁그룹 평균 13배 대비 낮아 저평가됐단 분석도 나온다. 와이솔은 스마트폰 사양 상향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이엘피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제조업체인 만큼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큰 폭의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그 외에 증권사들은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했다. 신한금투는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 M’ 사전 예약일자 공개로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 트래픽이 탄탄한 가운데 중국 포커스그룹데스트(FGT)가 진행되며 중국 출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CGV(079160)에 대해선 “국내 1분기 관객수가 전년동기보다 6.1% 증가해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0.6% 늘어난 12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 헐리우드 기대작 상영이 예상돼 본격적인 중국 상영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 증권은
우리은행(000030)을 추천주로 꼽았다. 올해 1조41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는데다 민영화 성공 이후 금융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추가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로 은행 평균치(0.53배)에 못 미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5년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유상증자 물량 상장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때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정 부분 기간 조정을 보인 시장은 실적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의 눈높이가 높다는 점과 대부분이 IT실적에 기반한 것이란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실적 추정치의 상향조정이 지속되는 등 어닝시즌 분위기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에 따라 등락하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