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⑥]IT서비스, 물류·AI 등 新 비즈니스에 ‘힘’

  • 등록 2016-12-30 오전 9:03:18

    수정 2016-12-30 오전 9:05:02

삼성SDS의 물류 IT 플랫폼 첼로의 가상현실(VR) 영상 서비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16년 IT서비스 업계는 기존 ‘시스템통합(SI)’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각자도생’의 발걸음을 본격 내딛은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업계는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 이후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제한됐기 때문에 자사만의 강점을 살린 사업 모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018260)는 삼성그룹사의 물류 업무아웃소싱(BPO)을 통해 쌓은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2016 3분기 매출액 2조12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8%, 41.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1305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이고 물류 BPO 사업 매출은 8707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IT서비스 시장이 고객사의 IT투자 감소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솔루션 사업 확대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물류BPO 사업의 경우는 고객사 IT제품 판매호조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판매물류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물류BPO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2015년 매출 7조8535억원에서 2016년 매출 8조원 이상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바로 물류 사업 분할 관련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물류 부문을 분할한 뒤 삼성물산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회사 가치 하락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의 거센 항의도 받았다. 12월 기준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은 “사업 분할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주식가치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 미국, 중국법인은 물류와 IT서비스 사업부문별로 분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LG CNS는 강점을 가진 교통 IT사업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2월에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MRT역 31개 역과 주거지역을 연계하는 도시철도(MRT) 지선버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3월에는 말레이시아 페낭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4월에는 307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Lusail)시 경전철 플랫폼 스크린도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며 중동 스마트 교통 시장을 뚫었다. 대형사업 수주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이 밖에도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구축 △제주에너지공사가 발주한 제주 최대 규모(27MWh) 풍력발전 연계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개발부 전자도서관 시스템 구축 사업 △2120억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1700억원 규모 일본 태양광 발전 사업 등 굵직한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새만금 지역에 ‘스마트농장’ 구축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농민들의 반대로 공식 철회한 사건도 있었다.

SK(034730)는 올해 IT업계의 화두였던 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을 통해 2020년 이 분야에서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IBM과 손잡고 ‘왓슨’ 인공지능 플랫폼을 최초로 국내에 도입했다. IBM과 8월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열어 스타트업 기업과 IT개발자 누구나 왓슨 응용프로그램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왓슨의 한국어 학습이 완료되는 2017년 중 본격 한국어 AI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11월에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사업 제휴 중인 대만 홍하이 그룹 팍스콘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와 융합 물류 전문 합작 기업 ‘FSK L&S‘를 설립했다. 이어 물류자동화 장비 기업 에스엠코어를 인수하면서 물류 IT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조직개편 기존의 1사 2체제에서 SK주식회사 단일체제로 개편,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C&C사업이 된다. 단일체제의 대표는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이, C&C사업의 대표는 기존 SK주식회사 C&C 전략기획부문장 및 대외협력부문장을 맡았던 안정옥 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 트렌드와 맞물린 다양한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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