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이 지난 5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모친인 고 김윤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함께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의 빈소 방문은 세간의 관심사였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껄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에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범삼성가 일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 내내 애통해하며 눈물을 보였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 회장과 고인의 인연을 이회장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큰 병을 앓고 있던 이 회장을 위해 고인이 직접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수소문하고 약초 등을 구해와 위기를 넘긴 적이 있었다는 것이 CJ측의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고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며 “어린 시절 고인이 자신을 위해 애써준 기억을 얘기하며 꼭 조문을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조문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상속과 관련 소송을 빚어진 삼성과 CJ간 갈등 국면이 화해 무드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