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를 줄줄이 내놨다. 전날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줄어든 42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 늘어난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작년 9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요금인하였다. 여기에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비 확대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7% 밑돌았다"면서 "설비투자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예상보다 많았고, 자회사 확장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광고비 확대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큰 기대는 걸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요금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2분기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도 "2분기 이익도 역성장할 것"이라면서 "KT의 본격적인 가세로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규제압력이 반영된 비용 증가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는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비용이 제어되고 있고, LTE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빠르면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돼 있다"면서 "현재 배당수익률은 7%로 역사적 고점은 6.5%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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