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인공 임신중절(낙태)은 최근 줄어들고 있지만 미혼여성의 낙태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응급피임약 보급 증가 등에 따라 낙태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가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손명세 교수팀에 의뢰해 가임기여성 4000명을 분석한 결과 임신중절률이 2008년 21.9건, 2009년 17.2건, 2010년 15.8건으로 최근 3년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인공임신중절률은 15~44세 임신이 가능한 연령대의 여성 1000명당 시술받은 인공임신중절 건수를 가리킨다.
인공임신중절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미혼여성의 중절률은 2008년 13.9건에서 2010년 14.1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기혼여성의 중절률이 2008년 28.1건에서 2010년 17.1건으로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연령대별로 모든 연령대에서 중절률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학력별로 고졸 및 대졸이하 여성의 중절률은 감소한 반면 대학원졸 이상의 경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소득이 낮은 여성의 중절률의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응급피임약 보급 증가와 계획임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의사들의 낙태 거부 운동 등으로 중절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에 반해 중절률이 줄지 않고 있는 미혼 여성의 중절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