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한 건설업체 분양설명회 자리. 한 시행업체 마케팅 관계자가 뜬금없이 물었다. 분양시장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시장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현재 상황을 확신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의견을 구한다는 게 의아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이후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시행업체 관계자의 말처럼 건설업체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DTI 규제가 강화됐다고 해서 `풍선효과`로 분양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분당, 용인,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르자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심리로 주택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향후 분양시장 대해서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달까지 분양시장에 선보이는 물량들은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알짜 택지여서 분양성적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앞으로 나올 물량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장 내달 분양 성적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달 분양을 앞둔 W사 관계자는 "어차피 지금까지 나온 물량은 건설업체들이 사업성을 확신하는 지역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나올 물량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건설업체들도 그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