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기업)굿이엠지 `모터스포츠` 가능성을 쏜다

올초 A1대회 한국 프랜차이즈 권한 획득
엔터테인먼트서 스포츠마케팅 기업 변신
자동차경기장 건설 등 부가사업도 추진
  • 등록 2008-11-28 오전 11:10:00

    수정 2008-11-28 오전 11:10:00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지난 25일 말레이시아 세팡의 인터내셔널 서킷.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국가대항전 자동차경주대회인 A1GP가 열린 경기장은 내리쬐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각국을 대표한 선수들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동차로 무한 속도경쟁을 펼쳤고, 자리를 가득 메운 수만 명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대표팀은 이날 결선레이스에 참여하지 못했다. 전날 예선경기 도중 자동차에 문제가 발생, 부품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대신 이날 충돌사고를 당한 미국과 브라질, 인도팀에 관련부품을 제공해 `세계를 하나로`라는 A1의 기본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 A1, 세계적 자동차경주대회로 성장

A1은 F1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다. F1은 5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경주대회로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이 팀을 구성해 참여한다.

반면 2005년 시작된 A1은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져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 중국, 인도 등 23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11차례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A1의 역사는 일천하지만 성장세는 눈부시다. 첫 시즌을 시작한 이후 시청률이 매년 10% 가까이 늘면서 전세계 60개 채널을 통해 150개국에서 시즌당 2500시간 이상 방송되고 있다. 연간 시청자만 3억5000만명에 달해 출범 4년 만에 F1의 4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대회는 영국법인인 A1GP가 주관하고 있고, 포르투갈의 석유부호인 토니 테세이라가 회장을 맡고 있다. A1GP의 각국 대표팀은 해당 국가 내지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어 강력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특히 각국의 운영회사들과 스폰서들이 참여하는 판게아(Pangaea)라는 글로벌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 굿이엠지, A1GP사업으로 재도약 나선다

▲ A1팀코리아의 경주차량
A1GP의 한국 프랜차이즈 권한은 코스닥 상장사인 굿이엠지(051530)의 자회사인 옴니버스파트너가 가지고 있다. 굿이엠지는 지난 4월 A1GP의 프랜차이드 권한을 획득한 후 9월부터 A1팀코리아(A1 Team Korea)라는 이름으로 2008~2009 시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99년 LED사업으로 출발한 굿이엠지는 2006년 굿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해왔다. 그룹 신화 등 연예인 매니지먼트가 주된 수익원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올 3월 A1GP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옴니버스파트너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굿이엠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3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A1GP 사업에서는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더 이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닙니다"

굿이엠지는 점진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은 이미 A1GP 스포츠마케팅 부문으로 이동했다. 매출구성 역시 현재 추진중인 스폰서 계약이 체결될 경우 A1GP 부문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굿이엠지는 현재 국내 여러 대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A1GP 연간 스폰서 금액은 한 업체당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다. 다른 국가 A1팀의 경우 연간 스폰서 금액이 1000억원이 넘기도 한다. 대회참가와 팀관리 등 A1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120억원 가량이다.

굿이엠지는 A1GP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외 자동차경주대회 유치는 물론 자동차 관련 컨벤션과 이벤트·교육사업도 계획 중이다.

특히 국제적인 자동차경기장 건립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규격의 자동차경기장은 건설과정에서 외자유치는 물론 관광수입 증가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탁월한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경주대회는 축제의 장이다.



 
 
 
 
 
 
 
 
 
  
실제로 최근 대회가 열린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의 경우 경기장 건설에 800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됐지만 A1과 F1, 모터GP 등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이벤트들이 해마다 펼쳐지면서 그 가치가 1억5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으며, 대회기간중 방문객들의 지출규모도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굿이엠지는 현재 경기도 화성시가 건설을 추진중인 송산그린시티에 47만평 규모의 자동차경기장 부지를 확보하고,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 구단주 김정용 회장, 탄탄한 해외인맥 자랑

현재 AI팀코리아의 구단주격인 시트홀더(Seat Holder)는 김정용 회장이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의 유타주립대학교를 졸업한 후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업무에 종사하다가 A1GP사업에 뛰어들었다. 평소에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던 김 회장은 2005년 출장차 중동을 방문했다가 유학시절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A1GP와 접하게 됐다.
 
▲ 김정용 회장이 대회도중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두바이의 왕자가 마케팅을 접목해서 만든 A1GP가 국가대항전으로서 재미는 물론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한국 프랜차이즈 권한을 확보했다. 다른 국가의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 굴지의 대기업들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였다.

김 회장은 한국의 시트홀더로서 폭넓은 해외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재계는 물론 정치권의 네트워크도 다양하다.

특히 오바마 인맥으로 분류되는 거물급 민주당 의원인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과는 자서전의 국내 출판을 담당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찰스 랭글 의원은 미국 하원의 한미FTA심의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자동차경주는 `스포츠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재미와 함께 사업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A1GP 사업권 획득에 이어 국제 자동차경기장 건설과 경기대회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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