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결제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지난 1일까지 청약접수한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KCC스위첸 아파트는 일반청약분 367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강원지역에서 처음으로 청약가점제가 적용돼 분양된 단지. 정상적인 입주자 모집공고 과정을 거친 일반 아파트 청약에서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530만-566만원선이고 비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해 계약후 즉시 전매가 가능함에도 이같이 저조한 청약성적을 거뒀다. 계약금 5% 책정, 중도금 60%를 무이자 융자 등의 비용혜택도 무색한 결과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대구 신천동 신천청아람 43가구에도 1-3순위 일반청약기간 동안 청약자는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기지역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뚜렷이 대비된다. 현대건설의 인천 논현지구 힐스테이트는 평균 7.5대 1 마감됐으며, 화성 동탄신도시 동양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90가구도 주택형에 따라 1-3순위에서 모두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이 같이 청약결과가 뚜렷이 갈리는 것은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도 곳곳에 쌓여 있는 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새 아파트 청약률이 극도로 저조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와 이에 따른 청약가점제 도입 등의 제도 변경으로 예비 청약자들이 혼란을 겪는 점이 통장사용을 꺼리게 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05년 말에도 서울지역 내에서 동시분양이 제한되는 제도 변경을 겪는 과정에서 청약률이 `0%`인 단지가 잇따라 나왔었다.
2005년 12월 중랑구 중화동 청광플러스원은 47가구 분양에 단 한명의 청약자도 없었으며, 27가구를 분양한 평택시 비전동 신일유토빌 역시 3순위까지 청약 접수자가 없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격과 당첨 가능성이라는 두가지 제도적 변수가 한꺼번에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청약자들의 신중한 선별청약 행태가 청약결과에 반영되고 있다"며 "제도가 정착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