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시장 `꽁꽁`..차입매수 20건 이상 발묶여

가을 이전에 회복되기 어려울 듯
이후 부활 여부 `경제에 달렸다`
  • 등록 2007-07-31 오전 9:26:52

    수정 2007-07-31 오전 9:26:52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올들어 추진했던 대규모 M&A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적어도 가을 이전에는 신용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입매수 20건 이상 연기

30일 CNN머니에 따르면 최근 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대규모로 추진됐던 차입매수(LBO) 20건 이상이 연기됐다.

지난주 사모펀드인 서버러스가 크라이슬러 인수를 위해 120억달러의 대출채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연기됐으며 270억달러의 퍼스트 데이터 인수건이나 같은 규모의 올텔 인수도 자금조달 문제로 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한 회사채 매니저는 2주간 휴가를 받았으나 상황을 보고받고 휴가를 취소, 복귀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침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여름 신용시장이 무기력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당히 겁에 질린 상태인데다 8월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다.

페이든 앤 리겔의 사버 모이니는 "아직까지 지켜봤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정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앞으로 2000억달러 이상의 회사채 딜이 예정돼 있으며 언젠가는 시장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좀 더 보수적인 기준이 적용되고 가격도 높아지면서 큰 손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하이 일드 채권 매니저들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운용해야 하는 현금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복은 경제에 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용시장이 회복될 것인지는 향후 몇달간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다행히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3.4%로 고무적이었다. 만약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는 회복되고, 대규모 딜에 대한 걸림돌도 사라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신중한 시각도 있다. 리서치 회사인 프리드슨 비전의 마틴 프리디슨은 투자은행들이 가을까지는 대형 딜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드슨은 "노동절 이전에 대규모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회사채 시장이 부활할 것이라는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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