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2위의 한국은 144위 대만보다 한 수 위다. 역대 전적도 14승1무6패로 절대 우세. 하지만 베어벡호 첫 홈경기인 지난 2일 이란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만큼 이번엔 반드시 승리 뿐만 아니라 대량 득점까지 챙겨 국내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대만전 대승을 거두고 다음달 11일 시리아전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골 폭풍 가능할까.
화끈한 골잔치를 위해 베어벡 감독은 기존의 4-3-3 대신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이는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한 번에 7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공격 성향의 시스템이다. 조재진 정조국의 투톱에, 좌우 날개 박지성 설기현, 그리고 공격형MF 김두현, 좌우 풀백 이영표 송종국 등 언제 어디서 누가 골을 터뜨릴 지 모른다. 특히 최근 골 감각이 좋은 조재진과 지난달 16일 대만전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린 정조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표팀 경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외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 8월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0-1 패)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모처럼 지방팬들이 함성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만전에서 수원을 연고로 한 태극전사들이 얼마만큼 홈그라운드 효과를 볼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현재 대표팀 가운데 K-리그 수원 삼성 소속 선수는 이운재와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 백지훈 등 5명. 여기에 시미즈 이적 전 수원 삼성에 몸담았던 조재진과 학창시절 수원에서 월드스타의 꿈을 키운 박지성까지 포함하면 수원 멤버들이 7명에 이른다. ‘안방의 안방’에서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궁금하다.
●베어벡호의 색깔은.
하지만 해외파가 총출동한 정예멤버인 데다 상대가 약체팀이기 때문에 이번 대만전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펼쳐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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