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부동산 보고서가 속속 발표되면서 미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새삼스레 재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침이 적고 주택구매 능력도 컸던 중서부의 주택시장이 확연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디트로이트의 위기`가 부동산 둔화를 야기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미 자동차산업의 문제가 주택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니아의 주택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을 그 근거로 꼽았다.
지난 7월 미시간과 오하이오를 포함한 미 중서부의 신규 주택판매는 9년래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다. 기존 주택판매는 143만채(연율)로 5.9% 감소했으며, 이는 2004년 1월이후 2년 반만에 최저치다.
통신은 GM과 포드 등 미 자동차업체들이 북미 생산을 줄이고 감원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중서부 주택경기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해고와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소비지출 둔화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주택시장이 급랭했다는 해석.
전미 부동산협회(NAR)의 데이비드 르레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시간 지역이 경제적 위기가 주택경기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상당부분 자동차산업과 관련이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결코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6월 GM은 내년 1월1일까지 3만명을 감원하고 12개의 북미지역 생산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랜싱, 미시간, 오클라호마 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중서부 지역의 소비지출과 주택 구매 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더군다나 연준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중서부 고급 주택단지의 매매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는 "GM과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북미 생산을 줄이고 공장을 폐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중서부 주택시장 급랭도 최소한 내년 초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