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개발 K-바이오텍 총 출동..리가켐·에이비엘바이오 등 연구동향 발표

  • 등록 2024-11-25 오전 9:12:15

    수정 2024-11-25 오전 9:12:15

사진=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피노바이오, 인투셀 등 국내 ADC 개발을 리드하는 바이오텍들이 ADC 컨퍼런스에서 연구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서울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삼성서울병원과 국내 ADC 개발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가 주관해 올해 2회를 맞은 행사다. 정원 300명의 행사장소에 500여명이 사전등록해 ADC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용주 대표, ROR1 ADC 적용 페이로드 ‘프로드럭 PBD’..“게임 체인저 기대”
이날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시스톤과 함께 개발한 ROR1 ADC, 그리고 여기에 적용한 페이로드인 프로드럭(prodrug) PBD(Pyrrolobenzodiazepine, pPBD)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고형암에서 pPBD 페이로드가 안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스톤에서 ROR1 ADC를 고형암, 혈액암에 다 사용했고, 굉장히 숫자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용량제한독성(DLT)과 최대내약용량(MTD)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런 데이터가 나왔는데 이용을 안해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부적으로 연구전략 방향을 조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리가켐은 중국 시스톤과 함께 ROR1 타깃 ADC ‘CS5001(LCB71)’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타깃 항체에 리가켐의 링커-페이로드를 결합해 개발했다. CS5001에는 페이로드로 프로드럭 형태의 PBD가 사용됐다. 프로드럭은 생체내에서 특정 과정을 통해 활성약물로 변환되며 그전까지는 비활성 상태로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프로드럭 형태로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치료지수(Therapeutic window)가 10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며 “이번 월드ADC에서 받은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1위를 플랫폼 기술인 컨쥬올(Conjuall)로 받은 걸로 아는데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PBD 페이로드기 때문에 받은 것으로, 어떤 심사위원은 pPBD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스톤은 CS5001의 상업화 임상을 올해 말 시작할 예정이며, ROR1 ADC의 임상1a상 결고를 내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중국 포순 파마(Fosun Pharma)와 개발중인 LCB14의 경우 오는 2026년 시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가켐은 지난해 포순에 HER2 ADC ‘LCB14’를 라이선스아웃한 바 있다.

김 대표는 “LCB14의 임상3상은 완료됐고, 내년 1분기 신약허가신청(BLA)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후년에는 첫 상업화 ADC 약물이 시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일본 오노파마(Ono Pharmaceuticals)과 맺은 에셋과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에셋과 플랫폼을 동시에 라이선스아웃(L/O) 하다보니, 최종계약까지 2년이 걸렸다”며 “에셋 관련 첫 실사때 질문이 400여개가 쏟아졌고, 이에 답을 하다보니 내부적으로 기술역량이 굉장히 레벨업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후발 ADC 개발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타깃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진입 연구에만 약 3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임상까지 생각하면 1000억원을 잡아야 한다”며 “어떤 항체, 어떤 링커, 어떤 페이로드를 사용할지,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술이전 관련해서도 최근 글로벌 빅파마는 임상에서 밸리데이션되지 않은 타깃 항체를 이용한 ADC에는 관심도 안가지는 것 같다”며 “새로운 타깃 항체, 새로운 페이로드를 사용하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당부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는 후발주자, 검증된 타깃 항체로 리스크 줄일 것”
유원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은 “ADC에서 후발주자로, 새로운 타깃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임상적으로 검증된 타깃에 대한 이중항체를 이용해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분야가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상장 후 처음으로 14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중항체 ADC는 현재 시판된 단일항체 ADC와 비교해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페이로드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안전성 개선과 넓은 범위의 치료지수(TI)로 향상된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차별화된 이중항체 기술에 더해 리가켐바이오, 시나픽스, 인투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각각 다른 표적에 대한 이중항체를 이용한 3개의 이중항체 ADC 에셋을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적절한 이중항체의 표적 조합과 링커-페이로드와의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ADC 개발의 성공에 중요할 것”이라며 “개발중인 이중항체 ADC는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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