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역대 대통령 암살이나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급락, 금, 유가 급등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위험 선호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트럼프 당선 유력시될수록 증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고,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여론이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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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예정대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방침이다.
현재 주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60%에서 70%까지 반영했고, 향후 트럼프 지지율 상승하며 바이든과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또 제약 바이오 업종은 트럼프가 과거 의약품 규제 완화 및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과 약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친환경 정책 예산을 축소하더라도 국방, 헬스케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 부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방산·제약·에너지·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고, 미 대선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산업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부의 경제적 유인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 일정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총격사건도 혼란을 증폭시킬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미 지난 6월 27일 바이든 트럼프간의 토론 이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낙마·교체론이 무성한 가운데 트럼프 총격사건까지 겹치며 정치 일정이 더욱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증시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트럼프 피격 사태)보다는 7월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제시될 새로운 정당 강령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며 “주 초, 트럼프 피격 사태를 반영한 증시 변동성 및 안전자산 선호는 미국 대선 전까지 우상향할 증시를 염두에 둔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