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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총 30만주, 행사가는 2133원이다. 주식으로 산다면 이날 종가(2605원)를 기준으로 할 경우 1억4000억원에 그친다. 퇴사한 시점인 지난 10일(종가 기준 3120원)을 기준으로 봐도 3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권리를 주는 제도인 스톱옵션은 현 주가보다 대게 낮은 가격에 행사가가 정해지며, 행사 시기 주가가 높을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많게는 수십억 원대 대규모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 CFO가 스톡옵션으로 얻을 수익은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11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니너스 주가는 상장 첫 달 찍은 최고가(6488원) 대비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2025년 ‘싱글셀 분석’ 매출 100억 자신”
업계에서는 구 CFO의 퇴사와 함께 향후 지니너스 사업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내년부터 신사업 ‘싱글셀 분석’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싱글셀 장비가 처음 상용화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을 만큼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지만, 그 성장세는 가파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싱글셀 분석은 연구소 단위에서만 의뢰해 왔지만,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암연구학회(EACR)나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 가보면 연구자들이 70% 가량이 싱글셀 분석 장비를 활용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제약사들도 그런 데이터를 조금씩 포함시키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소수 제약사들을 상대로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 선제적으로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글셀 분석 위탁연구(CRO)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해주는 것은 지니너스만의 차별점이다. 연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의미한 바이오마커까지 찾아준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지니너스가 국내 연구용 싱글셀 CRO 분야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니너스가 내년 공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시장은 일본이다. 지난해 7월 약 20억원을 투자해 일본에 GxD를 설립했다. GxD는 고도화된 싱글셀 CRO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서 제공하기 위한 지니너스의 첫 해외 자회사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서비스 단가가 두 배 가량 높게 형성돼 있고, 수요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비교적 낮다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일본 자회사를 통해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GxD는 지난달 일본 최고 권위 병원인 ‘NCCHE’과 정밀의료 유전체정보 분석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내년에는 본계약도 맺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2년 내 일본 시장에서 한국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올해 국내 싱글셀 CRO로 매출 약 2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고 내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내로는 1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니너스의 지난해 매출은 101억원, 영업손실은 9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38억원, 영업손실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임상 샘플을 갖고 싱글셀 분석을 의뢰하기 시작하면 샘플 수에서 확연히 차이난다”며 “올해 런칭해서 실무 부서들에서도 올해 새로 추가된 고객사들도 있고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목표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