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위한 징검다리"…연초 대안 '베이퍼' 주목한 英

영국, 2030년까지 흡연율 5% 이하로 낮추겠다 목표
중장기 금연 위해 '덜 해로운' 액상형 전자담배 내세워
2년간 4500만 파운드 투입…100만 흡연자에 키트 제공
  • 등록 2023-07-13 오전 9:10:00

    수정 2023-07-13 오전 9:1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주요 선진국들이 강력한 금연 정책을 전개하는 가운데 영국이 ‘금연을 위한 징검다리’ 형태로 액상형 전자담배(베이퍼) 활용에 나섰다. 일반 연초 담배보다 덜 해로운 베이퍼를 통해 금연을 유도한 뒤 중장기적으로 흡연율을 낮춰가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이같은 조치가 다른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 금연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 금연 구역 인근골목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은 2030년까지 흡연율을 5%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흡연을 중단하기 위해 베이퍼로 바꿔라’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해당 캠페인을 위해 향후 2년간 4500만 파운드(한화 약 7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영국 전역 100만명의 흡연자에게 베이퍼 스타터 키트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금연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베이퍼를 위해저감 제품으로 인정하고 ‘금연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이다.

앞서 영국은 1970년대까지 인구의 절반이 담배를 피울 정도로 애연가가 많은 국가 중 하나였다. 다만 담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친 결과 흡연율은 2011년 19.8%, 2018년 14.4%까지 낮아졌다.

영국은 보다 강력한 금연 정책으로 일반 연초 담배보다 덜 해로운 베이퍼에 주목한 셈이다. 이는 전자담배의 위해저감 효과를 인정했다는 데에 의미를 더한다. 흡연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흡연율은 물론 간접 흡연 피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2017년부터는 일반 연초 담배 대체재로 베이퍼를 사용하는 금연 캠페인을 지속 진행해 왔다. 2019년 영국 공중 보건국은 베이핑, 즉 액상형 전자담배를 기존 연초담배에 비해 95% 이상 덜 해롭다고 발표하며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했다. 또 베이퍼를 ‘소비품’이자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내 한 담배업체 관계자는 “일반 연초 담배의 대안으로 베이퍼를 주목, 전환을 유도하면서 점진적으로 흡연율을 낮춰 나간다는 영국의 금연 정책은 현재까지 순항 중”이라며 “영국의 이러한 실험이 앞으로 국제 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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