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향기 물씬"…천연기념물 매화나무 만개했다

3월 18일경 매화 절정
구례 화엄사에선 '사진 대회' 개최
  • 등록 2023-03-14 오전 10:29:37

    수정 2023-03-14 오전 10:32: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매화가 만개했다.

문화재청은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14일 전했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 개화 모습(사진=문화재청).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다. 유박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百花菴)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장 으뜸으로 꼽았다.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의 ‘고우(古友)’라 이름을 붙여 뛰어난 운치를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문화와 함께해온 대표적 자연유산인 매화 4곳(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인 3월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룬다. 전국에서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강릉 오죽헌 율곡매(수령 600년 추정)의 가지 일부에 탐스럽게 피어난 매화를 볼 수 있다. 구례 화엄사에서는 봄을 맞아 ‘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 대회’를 개최하며, 매화가 절정인 3월 18일에는 ‘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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