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직접 참배는 안해

''A급 전범'' 14명 합사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첫 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 봉납…취임 후 네번째
한중 의식해 직접 참배는 피해…내각 관료 일부는 참배
  • 등록 2022-10-17 오전 8:54:49

    수정 2022-10-17 오전 8:54: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다만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지지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 첫 날인 이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래 네 번째 공물 봉납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취임 직후 작년 추계 예대제 때, 올해 춘계 예대제, 8월 15일 패전일에도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재임 기간 동안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직접 참배는 피해 왔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는 것 자체가 침략전쟁을 이끈 전범들을 추모하는 의미여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한편 기시다 내각 관료 중에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지난 14일 직접 참배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예대제 마지막 날인 18일 집단 참배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그동안 꾸준히 집단 참배를 해왔으나, 올해 패전일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집단 참배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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