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책임론에 분노한 험지 후보, "민주당의 쓰레기들"

“낙선 후보, 연패 실망 지지자들에 최소한의 시간 줘야”
“부끄러운 줄 알면 주둥아리 나불댔겠냐마는”
“잘나서 유명정치인 됐나, 영남 출마해서 살아남으면 인정”
  • 등록 2022-06-03 오전 9:04:53

    수정 2022-06-03 오전 9:04: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선거 패배 하루 만에 민주당 내부에서 쏟아진 책임론에 “민주당의 쓰레기들”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양 전 후보는 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의 쓰레기들, 제발 파란옷의 기호1번으로 분투했으나 낙선한 후보들께, 3월과 6월의 연패로 실망하는 지지자들께 최소한의 시간은 주고, 최소한의 예의는 좀 표하고, 당권싸움이든 선거평가든 하자”고 요구했다.

이어 “아직도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지지자들, TV를 보지 않고 뉴스를 듣지 않는 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도 물었다.

양 전 후보는 “하기야 부끄러운 줄 알면 오늘 내내 그렇게 그 주둥아리 나불댔겠냐마는”이라며, 원색적인 표현도 그대로 썼다.

또 “나름 유명정치인들, 뺏지 달고 정치평론가인 양, 당신들이 유명정치인 되고 뺏지 단 것, 스스로 잘나서? 택도 아닌 소리. 영남 와서 민주당으로 출마해서 살아나면 인정해주겠다”며 민주당 간판으로 안정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대다수 의원들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양 전 후보는 “잘난 주둥아리 나불대는 당신들, 지난 밤에 무차별 구타를 당해 쓰러져 있는 전국의 파란옷 기호1번들에게 좀 미안하지도 않나, 그렇게 나불대며 찢고 까부는 당신들은 이렇게 될 동안 도대체 뭐했는데”라고 특정 인사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을 거듭 비판했다.

양 전 후보 지적대로 전날 지선 대패 결과를 받아든 민주당에서는 곧장 선대위원장을 맡고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져나왔다.

대선 출마 명목으로 서울 종로까지 버린 이낙연 전 의원을 비롯,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이 대선 패배 후 얼마 안돼 보선에 재출마한 이 의원을 직간접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들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대체로 이 의원과 경쟁하거나 이 의원에 호의적이지 않던 인사들이다,

양 전 후보 역시 특정 인사를 직접 호명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에 책임을 물으며 지선이 끝나자마자 당권 싸움에 돌입하는 듯한 모양새의 당내 상황을 비판하기 위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양 전 후보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역시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해 낙선했고, 이번 지선에서는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다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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