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야생조류서 또 고병원성 AI…가금농장 비상

이달 두차례 확진…중수본 “사실상 전역 위험지역”
방역지역 일제 정밀검사…전화예찰·차단방역 강화
  • 등록 2021-11-04 오전 8:45:24

    수정 2021-11-04 오전 8:45:24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철새 도래 시기를 맞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닭·오리 등 가금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는 차단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청미천 일대에서 용인축산농협 방역차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북 부안군 고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충남 천안 곡교천의 야생조류에서 올해 특별방역시기 처음으로 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중수본은 지난달 28일 해당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즉시 분변 채취지점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통제, 소독, 가금농장 예찰 등 선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라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축산차량·관계자는 물론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 출입도 제한한다.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은 일제히 정밀검사(PCR)를 실시한다. 매일 전화예찰을 통해 가금 상태를 확인하고 방역관리 수칙을 홍보한다.

이번 검출 지역인 전북 부안 고부천과 인근 도래지 13개소 수변 3km 이내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 통제와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1일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가금농장 방사사육 금지, 가금류 정밀검사 강화, 전통시장 매주 휴업·소독, 취약요인 일제 점검, 지자체 전담관 활용 방역수칙 안내 등 전국 단위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같은날 멀리 떨어진 지역의 야생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 전역이 위험 지역임을 시사한다”며 “전국 모든 가금농장은 소독·방역시설 정비와 기본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폐사 증가 또는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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