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비교 기업은 미국 모기지업체 로켓컴퍼니(PBR 4.6배), 브라질 금융기술 솔루션 업체 팍세구로(8.8배), 러시아 핀테크 업체인 TCS그룹 홀딩(8.0배), 스웨덴 금융회사 노르드넷 AB(7.6배) 등이다. 이들의 평균 PBR 7.3배를 적용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5조6783억~18조5289억원 수준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사측은 산업, 규모, 재무,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금융업이 가지는 국가별 또는 지역별 특징,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한 체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면서 “그럼에도 장외에선 공모가 대비 약 2배 이상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높은 시가총액과 낮은 유통주식 물량 등을 감안해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상단을 적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은행은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유입되는 자본(2조2000억~2조6000억원)을 고려하면 약 50조원 이상의 대출자산을 확보하는 시점의 ROE가 중요하다는 것이 은 연구원의 의견이었다. 연 평균 24.3%의 대출성장률을 가정해 2025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잔액을 약 57조원, ROE를 9.3%로 추정했다.
수급에선 MSCI EM과 KOSPI200 편입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KOSPI200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이 코스피 상장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조기편입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았다. MSCI EM 또한 편입 가능성을 점쳤다. 두 지수 모두의 조기편입을 가정할 경우 실질적인 수급 영향은 MSCI EM, KOSPI200 각각 1800억원, 20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은 연구원은 “상장 후 비교적 빠른 시점에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우호적인 수급 여건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급적인 분석에 불과한 것으로 반대로 리밸런싱 시점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