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안내 담당 인턴로봇 '달이'와 사진 찍으실래요?"

현대차 AI로봇, 차량설명부터 일상 대화까지 가능
사진 찍어 휴대전화로 보내주고 배웅도 해줘
현대차 "향후 고객응대 분야서 달이 활용 확대 계획"
  • 등록 2021-01-30 오후 12:01:52

    수정 2021-01-30 오후 12:01:5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 눈을 보세요. 하나 둘 셋. 한번 더 찍습니다.”

26일 서울시 송파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지점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비대면 서비스 로봇 ‘달이(DAL-e)’ (사진=손의연기자)


26일 서울시 송파구 현대자동차(005380) 송파대로지점. 사람 가슴팍 정도까지 오는 키의 로봇이 고객 2명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5일부터 송파대로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달이(DAL-e)’다. 달이는 촬영한 사진을 손님들의 휴대전화로 보내주는 기능도 갖춰 현장에서 인기다.

달이는 전시장 직원의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인턴’이다. 전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방문객을 응대한다.

우선 귀여운 외모가 돋보인다. AI 로봇으로 잘 알려진 ‘페퍼’나 ‘소피아’와는 다른 친근함이다.

달이는 12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는데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모양이 웃음부터 윙크까지 다양하다. 달이가 탑재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사진촬영’을 이용하면 달이의 애교를 볼 수 있다. ‘함께 찍기’를 선택하면 달이가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면서 팔을 이용해 포즈를 취한다. 무광의 코팅 재질도 달이의 따뜻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전시장 관계자는 “달이를 개발하면서 콘셉트를 정할 때 사람들이 가장 거부감을 적게 가지는 ‘10살의 친근한 남성 아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달이의 특징은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달이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움직이기 때문에 정말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든다. 자연어(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의사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가 몇이야?”라는 질문에 달이는 “제 키는 연구원 선생님들이 아십니다”고 말을 돌린다. “남자니? 여자니?”라는 질문엔 “비밀”이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26일 서울시 송파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지점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비대면 서비스 로봇 ‘달이(DAL-e)’ (사진=손의연기자)


본업인 전시장 안내와 차량 설명도 수준급이다. 달이는 주변의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회피하는 자율 이동기술과 전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4개 휠을 활용해 고객을 직접 에스코트한다.

전시장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사용해 차량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아반떼 가격이 궁금해’라고 말하면 바로 답변이 나온다.

전시장을 나서는 고객을 문 앞까지 배웅하는 마무리 서비스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 영업지점 등 고객 응대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달이’의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야간 언택트 전시장에 달이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달이의 대화 시스템도 더 자연스러워지도록 업그레이드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DAL-e’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응대를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 로봇 플랫폼”이라며 “고객과 교감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해 더욱 새로운 언택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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